[시] 언 강을 내다보며 - 이상국

언 강을 내다보며
                      
                            이상국


언 강을 내다보며 너를 기다린다



지난 가을 첫서리 내릴 때쯤 떠난 황새를 기다린다



마을 덕장에서는 황태들이 고드름처럼 몸을 부딪치며 울고



무섭게 춥고 긴 내설악의 겨울



나는 매일 얼어붙은 강을 내다보며 너를 기다린다



봄이 오면 오겠지



네가 오면 무슨 좋은 일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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