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9 ~ 13 | [밴프] 이사 / 인터뷰 안녕 / 트레이닝

DAY 9.

12/03/2017

캔모어에서 월요일까지 머무를 수 있었지만 

잡 오리엔테이션 때문에 하루 빠르게 이사를 하기로 했다.

캔모어에 정착하려고 왔지만 밴프에 정착을 하게 되어서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밴프도 이쁜 동네니까! 하면서 이동

매니저한테 오리엔테이션 받고 직원숙소로 갔다.

걸어서 10분 정도?

직원 숙소랑 호텔이랑 떨어져있어서 매일 매일 바깥 구경할 수 있다.

호텔 안에 있는 것 보다 낫다ㅎㅎㅎ

장보러 갈 때도 마음 안먹어도 갈 수 있음! 퇴근길에...

여기도 눈천지다.
캔모어랑은 다른 느낌의 풍경이다.

요런 것도 있는데...뭐하는 데지?

DAY 10.

13/03/2017

저기 보이는 것은 다리이다.

다리 밑은 강물이다.

나는 강물위에 서있다.

날씨가 추워서 얼었기 때문에!

근데 이제 풀리기 시작해서 눈 녹고 얼음 녹고 해서

이렇게 진창진창이 되어가고 있다.

트레이닝은 내일이기 때문에 장도 보고

장 보고 나온 코인으로 세탁도 하고

사람답게 살기 위한 준비를 해보았다.



하지만 사람답게 살기 이전에 살짝 분노했던 날이다.

아침에 전화로 인터뷰를 보기로 했었지만
아니 갑자기 병원에 가야된다고 시간이 안된다고 한다.

하.. 병원이야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얘네 병원 예약하고 가지 않나?

근데 인터뷰 보는 시간 2분전에 메일이 오더니

한 20분간 메일로 대화했다

그 시간에 인터뷰를 보았다면...!

쨌든 인터뷰는 생사가 불투명해지고

꼭 보고 싶었던 인터뷰인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튕겨버리니까 👹👹👹

음... 그래서 낮잠잤다 😇

자고 인나니 한결 났군!

DAY 11 - 13.

14/03/2017 - 16/03/2017

예~ 3일 간의 트레이닝이다.

하우스키핑 일은 어디 호텔이든 비슷하다 해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배웠다.

호텔이 막 엄청 좋은 호텔은 아니어서

큰 방이 별로 없고 기본 방 위주인데

생각보다 치울 것이 없으면서도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 시간이 잘 간다.

열심히 닦고 쓸고 침대 만들면 퇴근시간이다.

지금 슬로우 시즌이어서 다른데는 어느정도 쉬프트를 주는지 모르겠지만

주 5일 쉬프트가 나오다보니 나름 괜찮다 생각한다.

시급이랑 그 외 비용들은 괜찮지 않지만.. 후

그래도 난생 처음 팁도 받아보고! (첫째 날, 셋째 날)

일도 하니까 뭔가 뿌듯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알바 시작하거나 그러면

너무나도 하기 싫어지는 것.

그건 환경이 이렇게 많이 바뀌어도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그리고 일하고 집에와서 밥해먹고 내일 도시락 밥해놓고 하면 하루가 끝이다!

은근히 할 수 있는게 없다는 것을 깨달아 가는 트레이닝 기간이었다.

사실 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시간도 있지만

뭘 해야할지 잘 모르겠는 느낌?


캐나다 오면서 이런거 저런거 해야지 하고 왔는데

그게 1년 중에 계획된 것이었지 이렇게 하루하루 계획을 세워놓고 오지는 않았으니까

시간이 조금 뜨는 느낌이 있다.

그래도 하고 싶은 것들 최대한 하면서 살아봐야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사람은 편한 것을 항상 찾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지나간 조건들이 마음 속에 남아있게 되는것 같다.

내가 여기서 일하기로 해놓고
왜!
저번에 인터뷰봤던 곳이 아른아른할까(지금은 없어짐ㅎㅎ)


일자리를 바로 구하는 것도 좋지만 좀 더 신중히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캐나다에 안왔으면 한국에서 취업 준비할 때나 되어서 느끼게 되었겠지

이런 깨달음들이 하나하나 쌓여서 1년간 멋진 기억들로 남기고 싶다.



뭐 이런저런 것들을 깨닫고 나 자신에 대해서도 알게 되어가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아는 사람도 말할 사람도 없어서 거의 벙어리다ㅋㅋㅋㅋ
아직은 딱히 신경 쓰이지는 않지만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 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된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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