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0 ~ 22 | [밴프] 일 못하면 혼나는 거에요 / 날씨 맑음 - 부대찌개 먹고싶음 / 코인 세탁기

DAY 20.

23/03/2017




그래

일 못하면

혼나는 거지



하우스키핑 잡의 주된 업무는 청소이다.

방의 상태를 매일 똑같이 깨끗하고 깔끔하게 만들어야 한다.

엉망...ㅎ
그치만 보통 다들 청소하다보면

내 눈에는 깨끗해 보이는데

남의 눈에는 안 깨끗해 보이는 부분들이 있지 않은가?


그렇다.

분명 내가 보기엔 깨끗했는데

매니저가 확인할 때에는 그 부분이 더럽다

하하하

근데 흔한 일이니까 다시 닦거나 청소기 돌리거나 물품을 새로 교체하거나 하면 되는 일인데

흔한 일을 자주 발생시키면

뭐다?

일을 못하는 거다!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실수는 이해를 해준다.

그치만 매니저도 사람이니까 계속 실수하면 안좋아한다.

게다가 면접볼 때 

나 청소 잘 해!

완전 빨리 제 시간에 끝낼 수 있어!

이렇게 어필해서 들어온 거 인지라 호호

매니저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곧 여름시즌 다가와서 자르지도 못하고 그저 잘해지길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쨌든 오늘은 한 방에서 많은 실수를 해가지고

다시 청소를 하는데

하- not good

쨌든 다시 하고 검사맡는데

결국 또 더러운 부분이 있어서

매니저가 "하 -" 이러면서

청소하는 거 보여줬다ㅋㅋㅋㅋ 사실 설계


어쨌든 이렇게 청소하는 거다 보여주고 다른 방 가서 마무리 하라고 돌려 보냈다.

워낙 청소해야할 방들이 많았어서 일단 열심히 청소를 했따.


그리고 거의 다 끝날 무렵

매니저한테 물어봤다.

다들 이렇게 실수 하냐고(뭔가 나만 실수하고 있는거면 좀 미안하니까!)

근데 청소라는 게 원래 그렇다면서

다들 초반에는 실수도 많이하고 청소할 곳이 많으면 신경쓰지 못하는 부분들도 있고 하다고

그렇게 말을 해 주었다.

흐 역시 친절함이 몸에 베어있는 문화여서 그런가

"너 못해! 너만 그래!"

이런 식의 질타 따위 찾아볼 수는 없었다.

쨌든 그렇게 훈훈하게 마무리하고

늦은 퇴근...<<늦게 퇴근하면 돈 더 받으니까 괜춘!ㅎㅎ


일 구하고 난 뒤부터는 뭐 일↔집 의 반복이다.
(중간에 마트 들르는거 빼면)


뭘 하면서 살면 되려나? 볼링장도 있다는데 나중에 한 번 가보고 싶다!







DAY 21.

24/03/2017


일이 빨리 끝났다 = 빠른 퇴근 = 돈 많이 못 벎 = 시무룩..

그래도 집에 와서 쉬면 편하다

하루 종일 뒤집어 쓴 먼지를 스윽 세수해서 닦아내면 쾌감😋

집에 와서 할 것이라고는 저녁 요리 + 다음날 점심 도시락 만들기...

캐나다 오기 전에는 사먹거나 집밥 먹거나 밖에 없었으니까(가끔 요리...) 요리 시간 같은거는 생각치도 않고 있었는데

왠걸

시간 엄청 잡아먹음;;

처음 하는 자취(?) 같은 거여서 그런가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고

시간이 사라진다. 호호..

한국에서도 안 해본 자취를 캐나다에서 먼저하게 될 줄이야

쨌든, 좋은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위안...)


그치만 요리하고 남는 시간에는... 무엇을...

공부를 조금씩 하고는 있지만

이건 꾸준히 해야하는 것이므로 많이 안한다.ㅎㅎ(핑계)


조깅하고 싶은데 온통 눈+물천지라 찰박찰박 뛰기가 힘드네

피트니스라도 등록해볼까


당분간은 돌아다니면서 이 작은 동네에 뭐가 어디에 있는지 좀 알아보고 해야겠다!

라고 맨날 속으로만 생각하다가 이제 이렇게 글까지 써놓았으니

실천하겠지!








DAY 22.

25/03/2017



청명한 하늘 밑에 깨끗한 물이 흐르는 동네 밴프


길거리도 상당히 깨끗하다(검게 변한 눈 제외)



부대찌개가 먹고싶은데

여기서는 김치를 살 수 없는 듯 싶다.(콩나물도)

먹는 걸 막 가리지는 않지만

뭐 맨날 샐러드에 고기 구워먹고

닭가슴살 삶고 볶고 다른 야채들이랑 해서 먹고

빵먹고 씨리얼 먹고

하다보니 나의 요리 능력 부재에 잠시 고민을 해보다가

그래 요리를 좀 더 다양하게 해보자! 했지만

막상 하려니 필요한 것들이 많다

적당한 크기의 냄비부터

기름, 향신료 등등

집이라면 기본적으로 있던 것들이

여기에 와서는 다 내가 하나씩 장만해야 하니까...

그렇다고 사서 쟁여놓기에는

이사해야된단 말이지

식료품 하나 없이도 캐리어며 가방이며 노트북이며 엄청 많은데!

식료품 사서 이사하면 두 번 왔다갔다 해야할 것 같아서

또 고민..

고민장애인가 나는!

김치볶음밥도 해먹고 싶다!

김치를 만들어야하나!

언제 숙성시키나!

하우스메이트가 냄새난다고 욕하지 않을까!




직원 숙소에 있는 코인 세탁기

$2를 넣어야 빨래를 할 수 있는데

$2짜리 코인 안먹음~

$1짜리 두개 있어야됨
$1짜리 잘 구하기 힘듦
은행 가야됨

= 핵귀찮....


하 세탁하는 것이 이렇게나 귀찮을 줄이야

나중에 도시에서 살거나 홈스테이 같은거 해 볼 때는
세탁기 코인 안넣어도 되는 옵션 꼭 확인할 테다...


건조기도 있지만

방에다가 빨래한 거 널어두면 가습효과도 있고(여기가 좀 건조하니까)
빨래 향도 나고 해서 건조기는 쓰지 않는다(사실 $2 넣기 귀찮아서..)

한국에도 길가다 보면 세탁방이 있었지만

들어가 본 적도 써 본 적도 없었는데

이역만리 타지에서 이렇게 쓰게 될 줄이야!

한국 돌아가면 정말 쓸 일 없는 경험 중 하나가 되겠지!
하하하ㅏ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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